재테크 방/펀 드

중남미펀드가 뜬다.

뱅키호테 2007. 6. 15. 09:55
자원많은 중남미펀드 뜬다
[매일경제] 2007년 06월 14일(목)

2002년 한ㆍ일 월드컵으로 축구 열기가 한창 달아올랐을 무렵, 정작 축구의 고장
브라질의 표정은 그리 밝지 못했다. 브라질 증시가 1만 선이 붕괴되며 충격에 빠졌기 때문이다. 4년여가 지난 2007년 6월 초. 브라질 증시는 연일 최고가를 경신해 4일 5만3422.98로 마감했다.

멕시코 증시 급등은 더욱 놀랍다. 2002년 6000대에 갇혀 지루한 박스권 장세만 연출하더니 2003년 이후 상승 행진을 시작해 어느덧 3만2000 선까지 올라섰다. 연평균 100%가 넘는 상승률이다.

세계적인 펀드평가업체 리퍼에 따르면 라틴주식형펀드 연평균 수익률은 2003년 66.81%, 2004년 36.67%, 2005년 43.04%, 2006년 41.99% 등 그야말로 '대박' 행진을 지속해 왔다.
◆ 왜 '라틴'인가 =
최근 놀랍도록 성장한 '라틴 경제의 힘'은 역시 천연자원 가격 상승에서 찾을 수 있다.

세계 총석유매장량의 10%를 확보하고 있고 철광석 생산량의 23.2%, 구리 생산량의 45%, 천연가스 매장량의 4%를 갖고 있는 중남미 대륙은 '세계의 공장' 중국ㆍ인도에 자원을 대주며 가격 급등의 재미를 톡톡히 봤다.

물가상승률은 낮아지고 저금리 기조 유지도 경제 및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150~200%에 달했던 90년대 중남미 지역 물가상승률은 2002년을 기점으로 8% 안쪽으로 떨어졌다. 이와 발맞춰 라틴국가의 중앙은행들도 금리를 낮추기 시작했고 주가 상승ㆍ내수 회복의 선순환 구조로 이어졌다.

최근 4~5년간 엄청난 주가 급등에도 여타 이머징마켓에 비해 증시 밸류에이션 부담이 적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브라질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2배, 멕시코는 20배, 칠레는 22배로 주가 상승에 맞춰 실적도 꾸준히 개선됐다는 해석이다. 40배에 달하는 중국, 23배에 달하는 인도와 비교해 보면 가격 부담도 매우 덜한 편이다.
◆ 원자재 가격 추이 살펴야 =
시중에서 판매되는 라틴펀드들은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브라질 비중이 절반 이상이다. 이어 멕시코가 25% 정도, 칠레와
아르헨티나가 각각 3~5%씩 비중으로 편입돼 있다.

편입 종목을 보면 역시 원자재 관련 기업이 상당수다. 원유 및 천연가스 탐사ㆍ개발 회사, 금속 생산 및 판매 회사, 철강파이프 생산 회사 등 원자재 가격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큰 편이다. 칠레는 총수출의 82%가 원자재일 정도. 자칫 구리, 아연, 철광석, 커피, 설탕 등 가격이 급락할 경우 때아닌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우리CS자산운용 측은 "인플레이션이 4.8%대로 떨어진 데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이제 5~7% 선에서 안정화되고 실업률도 낮아지고 있다"면서 "투자와 소비가 함께 성장하고 있어 일시적인 원자재 가격 급등락이 국가경제 및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 역내 라틴펀드 출시 급증 =
최근 역내 설정 라틴펀드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라틴펀드의 경우 운용의 특이성 때문에 그동안 외국계 오프쇼어 펀드만 존재했다.

지난 4월 출시된 '신한BNP봉쥬르중남미플러스'는 벌써 설정액 3600억원을 넘어섰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과거 수익률이 워낙 높았기 때문이다. 우리CS운용은 12일 크레디트스위스(CS)에서 운용하고 있는 라틴아메리카펀드를 역내펀드로 출시했는가 하면 슈로더운용도 이르면 이달중 라틴펀드를 내놓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