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코너/신변 잡기

미술품투자 유의점

뱅키호테 2007. 7. 13. 09:47
[미술품 투자] Art테크 유의점
양도세 없지만 경매 수수료10~20% 부담

미술품이 아트테크 수단으로 떠올랐지만 기존의 주식 등 금융상품과는 본질적으로 많은 점에서 차이가 있다.

금융상품은 그 자체가 수익을 내는 유가증권이지만 미술은 아무리 오래 소유하고 있어도 배당금이나 수익금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

대신 미술은 소유함에 따른 즐거움을 준다. 미술품을 바라봄으로써 감동을 받고 만족감을 얻는다.

따라서 미술품 애호가들은 미술품을 구매하거나 수집하는 단계에서부터 일반 재테크 투자자들과는 동기가 달라야 한다. 재테크 투자자가 단순히 돈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미술품 애호가들은 미술 자체를 즐기는 향유하고 싶은 동기가 뒷받침돼야 한다. 그렇지 않고 일반 재테크 투자처럼 덤벼든다면 낭패하기 십상이다.

일반 재테크 상품은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이 민감하게 움직인다. 시장 경기에 따라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단기투자가 가능하다.

하지만 미술품은 단기간에 가격이 출렁거리지 않는다. 지속적으로 가격이 오를 수는 있지만 단기적으로 오른 뒤 금방 하락하는 변덕스런 장세를 연출하진 않는다.

물론 과열로 지나치게 올라 거품 가격이 형성됐을 땐 붕괴되는 것은 일반 금융상품이나 마찬가지지만 미술품은 특성상 하방경직성이 강하다. 가격이 좀처럼 하락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 같은 특성은 단기간 시세차익 목적으로 미술품에 투자하기가 어렵다는 이유를 설명해 준다. 구입한 미술품을 몇 개월 내 팔아 치울 생각이라면 처음부터 단념하는 게 현명하다.

금융상품은 거래에 따른 거래세 양도세가 뒤따른다. 하지만 미술품은 거래를 해도 아직 거래세나 양도세를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

대신 거래 수수료가 만만치 않다. 경매에서 거래한다면 10~20%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화랑을 통해 거래해도 그 이상의 수수료를 각오해야 한다. 시세차익에서 20% 수익을 남겼더라도 남는 것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한국 미술품이 아트테크로 각광받기 시작한 이유는 그동안 경제 규모에 비해 주목을 덜 받았기 때문이다.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를 넘어가는 시기를 전후로 문화 수요가 빅뱅한다는 선진국의 전례가 있다고 한다. 지금 미술품 수집에 나서도 늦지 않았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한다.<매경>07.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