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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시대 펀드투자자 7가지만은 짚고 또 짚어라
뱅키호테
2008. 11. 14. 22:04
위기의 시대 펀드투자자 7가지만은 짚고 또 짚어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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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날씨만큼이나 투자자 마음도 황량해지는 때다. 반짝 상승하는가 싶던 증시는 다시 등락을 거듭하며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그나마 향후 전망이라도 좋다면 어떻게든 견뎌볼 수 있겠다. 그러나 앞으로 경기 침체가 증시를 짓누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상황이어서 갈등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은행ㆍ증권사 PB들은 "펀드는 아예 생각도 하고 싶지 않은 고객들이 대부분"이라고 입을 모은다. 고객 문의는 "언제까지 기다려야만 하느냐"는 정도에 그친다는 설명이다. 이럴 때 과연 투자자라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것일까. 자산운용사 대표, 주식운용본부장, 각 증권사 펀드리서치 팀장 등 전문가에게 조언을 받아 펀드 투자 7계명을 꼽아봤다. ① 개별 종목 손실에 집착 말고 전체를 봐라 자신이 입은 전체 손실 규모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우선돼야 한다. 개별 펀드나 주식에서 손실을 보다 보면 본인 투자액 중에서 가장 손실폭이 컸던 펀드나 종목을 중심으로 생각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원기 KB자산운용 대표는 "펀드매니저들도 한 종목 손실에 집중하다 보면 점점 더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수익을 올리는 데만 집중해 오히려 성과가 더 나빠지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전문가인 펀드매니저들 역시 떨치기 힘든 유혹을 개인투자자들이 이겨내기는 쉽지 않다. 한 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전체 자산 규모와 손실 등을 생각하지 않으면 개별 펀드 등락에 더욱 휘둘릴 수밖에 없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② 포트폴리오 원칙에 맞춰 운용계획 세워라 국내외 주식형펀드 자금 유출입과 대표 지수 흐름을 보면 투자자들은 꼭지에서 많은 자금을 투자했다. '상투'를 잡았다는 얘기다. 반면에 가장 많은 자금 유출이 나타나는 때는 지수가 바닥을 지나 소폭 반등한 뒤였다. 불안감이 극에 달했던 상황에서 수익률이 조금 회복되면 '일단 팔고 편안히 지내보자'는 생각으로 환매에 나섰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수를 따라가는 펀드 투자 형태가 나타나는 것은 투자에 대한 정확한 계획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꼬집는다. 진미경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장은 "환매를 생각하고 있다면 어느 수준에서 어느 규모로 환매에 나설지 등에 대한 원칙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체 포트폴리오를 놓고 자신이 감내할 수 있는 전체 손실폭을 정한 뒤 개별 펀드나 주식이 어느 정도 반등이 이뤄졌을 때 환매할지 아니면 계속 보유할 것인지 등을 정하라는 얘기다. 또 환매하거나 추가로 투자에 나설 때는 자산배분 원칙을 지켜야만 최근 '쏠림투자'로 겪었던 마음고생을 피할 수 있다. ③ 섣부르게 펀드 갈아탔다간 낭패 볼수도 환매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더라도 고민거리는 남게 마련이다. 지금 가입한 펀드를 계속 들고 있어야 할지 아니면 유형이 비슷한 펀드 중 성과가 좋았던 펀드로 갈아타는 것이 나을지에 대한 판단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펀드 갈아타기는 투자가 해외펀드에 몰려있을 때는 국내 주식형펀드로 분산하거나 현재 투자하는 것과 유형이 다른 섹터펀드를 고려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유형평균 사이에서도 큰 수익률 차이가 나타나는 만큼 펀드를 갈아타는 것이 더 낫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전문가들은 펀드를 갈아탈 때는 수수료 부담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다만 섹터펀드는 해당 업종 전망에 따라 향후 성과에 끼치는 영향이 커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 모 증권사 펀드리서치파트장은 "유형이 비슷한 펀드 내에서 수익률 차이는 장기적으로 본다면 큰 의미가 없다"며 "갈아타기는 변동성이 큰 장에서는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④ 환매 기준가ㆍ대금지급일 꼼꼼히 따져봐야 환매를 신청한다고 바로 환매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국내 펀드는 통상 오후 3시를 전후로 환매대금이 지급되는 기준 가격이 바뀐다. 해외펀드는 상품에 따라 기준가 적용이 오후 3시와 5시로 나뉘는 만큼 증권사 등에 확인해야 한다. 일례로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펀드는 월요일 오후 5시 이전에 환매를 신청하면 화요일 종가가 적용된다. 브라질 등 아시아권이 아닌 지역들은 기준가 적용이 더 늦어진다. 환매대금 지급일도 꼼꼼히 챙겨봐야 한다. 국내 펀드는 최장 15일, 해외펀드는 최장 41일 후에 환매대금을 받는 상품도 있다. 일례로 중국 본토 A주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매달 15일 이후에 환매를 신청하면 다음달 25일에 환매대금을 받을 수 있다. 이재경 삼성증권 펀드리서치파트장은 "급등락을 거듭하는 상황에서 환매에 나서는 것보다는 시장이 안정된 후를 택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⑤ 손실폭 줄일 최상의 방법을 PB와 상의하라 손실폭을 줄이기 위해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은 펀드를 장기 보유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60~70% 손실을 본 상황에서 손실을 회복할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유망하다는 상품을 찾아보지만 이미 안정성이 지상 화두가 된 상태다. 새로 나온 상품들도 고수익을 추구하기보다 안정성에 치중한 것이 많아 장기간 보유해도 전체 투자 원금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당장 자금에 여유가 있고 위험을 감내할 수 있다면 직접투자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해결 방안을 찾아보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다만 변동성이 심한 장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위험 역시 크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또 PB 등 전문가들과 상담한 뒤 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매수 종목을 고르는 것이 낫다. ⑥ 펀드소송에 직접 참여해야 배상 받을수있어 금융감독원이 우리파워인컴펀드에 대해 판매사 일부 책임을 인정하면서 펀드소송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분쟁조정이나 소송으로 내려진 결론은 모든 투자자에게 적용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배상을 받으려면 본인이 직접 소송에 참여하거나 분쟁조정을 금융감독원에 신청해야 한다. 주식 관련 집단소송 대상이 되는 것은 주가조작과 분식회계뿐이기 때문이다. 분쟁조정을 신청하고 싶다면 금융감독원 금융민원센터를 직접 방문하거나 인터넷(www.fcsc.kr) 우편 팩스 등으로도 가능하다. 본인 펀드 투자와 손실 등에 관련된 내용과 불완전 판매를 입증할 만한 자료를 첨부하면 된다. 이미 분쟁조정 결과가 나온 파워인컴펀드는 별다른 첨부자료가 없어도 된다. ⑦ 만기 정해진 ELSㆍELF 투자땐 조심해야 주가연계증권(ELS)과 주가연계펀드(ELF)에 기초자산이 되는 대형주들이 코스피보다 빠르게 상승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데다 주가가 많이 떨어진 상태여서 이들 상품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도 있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아직 변동성이 크다. 주가연계상품 중 원금보존형 상품은 비보장 상품에 비해 예상 수익률이 낮지만 증시 하락에 대한 불안감을 견딜 자신이 없다면 원금보존형을 택하는 것이 낫다. 펀드와 달리 주가연계증권(ELS)과 주가연계펀드(ELF)는 만기가 정해진 상품이다. 그만큼 만기까지 주가가 회복되지 않으면 꼼짝없이 손실을 입어야 한다. 환매가 가능하기는 하다. 그러나 주의할 점이 있다. ELF는 매일 상환이 가능하지만 ELS는 환매 가능한 날짜가 회사별로 달라 확인이 필요하다. 현대, 대우,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한 다른 증권사들은 주 1~2회(삼성ㆍ우리투자ㆍ미래에셋증권 등)로 제한하는 곳도 있고 일부에서는 월 1~2회만 가능한 곳도 있다. 또 환매 시점에서 기초자산이 하락은 했으나 아직 ELS나 ELF가 원금손실 구간에 접어들지 않은 상황이라도 환매를 하면 지수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또 수수료와는 별도로 환매 수수료가 평균 5%가량 붙는다. 일반 주식형펀드처럼 수익 부분에 대해 5%가 아니라 전체 투자금액 대비 5%란 점을 주의해야 한다. [정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