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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지주 2009년 리딩뱅크 꿈꾼다

뱅키호테 2008. 12. 5. 15:31

신한지주 내년 리딩뱅크 꿈꾼다

신한지주가 내년 업계 선두에 오르리라는 전망이 은행 업계와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 팽배하다.

증권선물거래소도 금융 업종 대표주를 KB지주에서 신한지주로 3일 변경했다고 밝혔다. 신한지주 시가총액이 이미 지난 10월 17일부터 2개월 가까이 KB지주를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지주가 이처럼 `선도적 은행(리딩 뱅크)` 지위를 차지하게 된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한 분야에서도 1등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펀드 판매에 집중했던 국민은행은 지금 역외펀드 문제에 노출돼 있고, 우리은행은 PF 부실 우려, 하나은행은 태산엘시디 법정관리로 인한 외환 리스크 등이 남아 있다.

반면에 신한은행은 역외펀드, PF 부실, 외환 파생상품 등을 취급하기는 했지만 어느 분야에서도 선도적이지 않았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익 창출이 다변화된 점이 신한금융지주 최대 강점"이라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SH-BNP파리바자산운용, 신한생명, 신한캐피탈 모두 양호하다는 것이다.

신한지주에서 비은행 부문 이익기여도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50.1%에 이른다. 규모도 2681억원으로 우리은행 1027억원, 국민은행 476억원을 훨씬 웃돈다.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자본 완충력을 보유한 점도 장점이다. 신한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2008년 연말 기준으로 12.1%로 10.44%인 기업은행이나 9.97%인 우리은행을 크게 앞지른다. 기본 자기자본비율을 보더라도 8.7%로 국민은행의 9.7%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부실 규모가 작다는 얘기다.

임일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신한은 업계에서 (리스크 관리를)잘 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며 리딩 뱅크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신용카드 위기 당시에도 신한은행의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2.55%로 은행 평균인 3.35%보다 낮았다.

유상호 LIG 연구원은 "키코(KIKO)와 부동산 PF 대출 같은 리스크 요인은 업종 내 다른 종목과 마찬가지로 자유롭지 못하다"며 "그래도 부실 규모가 작은 편"이라고 말했다. 또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 중소기업에만 대출을 하는 등 다소 보수적이고 신중한 업무 스타일을 지녀 변동성 높은 장에서 살아남기에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신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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