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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견 종류와 구입요령

뱅키호테 2007. 3. 30. 10:27
애완견, 생후 3개월이 적당…눈 맑고 코 윤기나야 건강
"척 보기에도 갈색 뿔테 안경을 쓴 것 같은 모습이 너무 예쁘지 않습니까? 요즘 이 종류를 많이 찾으세요. 30만원에 해 드릴게요."

애견거리로 잘 알려진 서울 중구 퇴계로4가에 있는 한 애견 가게. 종업원이 통통하게 살이 올라 앙증맞은 시추 한 마리를 권한다.

옆에 서 있던 다른 종업원이 "시추는 혼자 놔둬도 다른 종류에 비해 외로움을 덜 탑니다.

손님처럼 혼자 사는 직장인이 기르기 수월하죠"라며 추임새를 넣는다.

개만큼 사람과 역사를 함께 해 온 존재가 있을까.

페르시아(현 이란) 베르트 동굴 기록에 의하면 기원전 9500년께도 개를 사육했다 . 신석기시대 이전부터 개와 사람이 공생해 왔다는 말이다.

국내 애견시장 규모는 어림잡아 1조2000억원 안팎.

2002년을 정점으로 계속 내리막길을 걷다가 얼마 전부터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요즘은 개가 단순한 애완동물 차원을 넘어 반려동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 주종관계가 아닌 인생의 동반자라는 뜻이다.

◆ 아파트엔 시추나 몰티즈가 좋아

= 개 종류는 어림잡아 800여 종. 이 중에는 그레이트 데인처럼 코끝에서 발끝까지 길이가 2m에 육박하는 거대한 품종이 있는가 하면 치와와처럼 20㎝ 안팎인 것도 있다.

성격도 가지각색이다 . 테리어종은 대체로 영리하고 쾌활하다 . 반면 포메라니안은 애교와 시샘이 많다 . 때문에 애견을 맞을 때는 자신의 거주 환경과 가족 구성원 등을 잘 고려해야 한다.

아파트라면 크기가 작고 덜 먹어 배설량이 적은 품종이 좋다 . 지나치게 짖지 않고 짖더라도 소리가 너무 크지 않아야 한다.

시추나 몰티즈, 요크셔테리어 등은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견종이다 . 크기가 작고 성격도 모나지 않아 아파트 같은 제한된 공간에서도 무리없이 키울 수 있다.

치와와, 푸들, 미니어처 슈나우저 등도 추천 견종이다 . 가격은 외모와 건강 상태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 저렴한 것은 10만원 이하인 것도 있으나 대개 30만~50만원 정도다 . 암컷이 수컷보다 10만~15만원 정도 비싸다.

정원이 있는 단독주택이라면 대형견도 좋다.

한국 고유 품종인 진돗개가 단연 인기 품종. 최근에는 시베리안 허스키라든지 맬러뮤트, 사모예드 같은 추운 지방에서 서식하는 품종도 멋진 외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 품성이 점잖은 골든 레트리버도 마니아층이 만만치 않다 . 대체로 40만~70만원 정도다.

애견을 구입하는 방법에는 충무로 애견거리 상가들처럼 전문 매장에서 분양받는 방법과 인터넷을 통해 구입하는 방법, 지인을 통해 얻는 방법이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전문 매장에서 구입하는 예가 대다수였으나 현재는 인터넷 활성화로 매장보다는 인터넷 분양이 많은 실정이다.

◆ 전염병 예방접종 꼭 확인

= 사실 애견을 구입할 때에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 최근 애견 구입 후 며칠 이내에 폐사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해 사회적인 이슈가 되기도 하는 만큼 건강상태는 반드시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강아지가 건강한지를 확인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눈과 코, 입을 살피는 것이다.

눈은 눈곱이 끼지 않고 눈빛이 맑아야 한다 . 코는 촉촉하게 습기가 있고 반질반질하게 윤기가 나는 것이 좋다.

치아도 살펴야 한다 . 입을 벌리고 강아지 치아상태를 확인하도록 한다.

보통 강아지는 생후 한 달 정도면 치열이 생성되고 50일 정도면 송곳니가 나온다.

치아가 채 나오지 않은 강아지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부실한 경우가 많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손으로 들었을 때 묵직하고 탄력이 있는 느낌이 들어야 한다.

가까이 다가갔을 때 호기심을 갖고 반응을 보이는지도 체크하자. 무관심하거나 지나치게 경계한다면 애견으로 부적합한 성품을 지닌 것이다.

참고로 애견은 생후 3개월 전후 연령대를 구입하는 것이 적당하다.

애완견 살땐 매매계약서 챙기세요

애견 구입자들이 가장 당황스러운 때는 구입 후 며칠이 지나지 않아 애견이 아프거나 죽는 일일 것이다.

재정경제부 고시인 소비자피해보상규정에 따르면 애견 구입 후 일주일 이내에 죽으면 동종 강아지로 교환하거나 환불받을 수 있다.

그러나 강아지는 하루만 스트레스를 줘도 소화불량 증세나 중병에 걸릴 수 있어 책임을 판매업소에 묻기도 애매하다.

때문에 구입시 계약서 등 법적인 보상을 받는 데 필요한 서류들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애견의 예방접종 여부. 코로나장염, 전염성 기관지염, 광견병, 기생충, 심장사상충은 감염시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다.

때문에 구입시 예방접종을 한 후 병원에서 발급하는 증명서를 건네 받도록 한다.

만약 판매자가 직접 접종을 했다면 접종시기를 확인하고 예방접종 여부와 연령 등이 기재된 매매계약서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또 구입시 받은 영수증도 버리지 말고 보관해야 사고 발생시 보상을 받는 데 한결 수월하다.

정부는 애견 폐사율이 증가함에 따라 3개월 이상된 애견만 판매하고 예방접종을 완료한 것에 한해 유통하는 내용을 담은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해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애견 분실도 문제다.

구입한 지 얼마 안 되는 애견은 집에 대한 개념이 없어 한번 놓치면 분실하기 십상이다.

때문에 외출시에는 반드시 목줄을 하도록 하고 주인 연락처가 기재된 인식표를 부착해야 한다.

최근 애견의 피부 표피층에 길이 1㎝ 미만 전자칩을 심기도 하는데 이는 사실상 별 효용이 없다.

전자칩에는 애견 고유번호가 새겨져 있는데 이를 관리하는 곳이 정부가 아닌 민간업체라 분실시 되찾기가 쉽지 않다.

박애경 한국애견협회 사무총장은 "애견 구입시 건강체크 등 필수사항을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인터넷으로 구매할 경우 사진 속 애견과 동일한 것인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애견의 갑작스런 죽음 등 예기치 못한 상황을 피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퍼온곳 매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