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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좋고 거리 가깝고 `퍼블릭의 변신

뱅키호테 2011. 12. 20. 09:34

 

코스 좋고 거리 가깝고 `퍼블릭의 변신`

회원제 뺨치는 대중골프장 전성시대수도권에 잇따라 생겨

기사입력 2011.12.19 17:01:46 | 최종수정 2011.12.19 17:05:36

 

 

한때 퍼블릭(대중) 골프장이 홀대받던 시절이 있었다.

정부가 회원제 골프장 18홀을 지을 때 강제적으로 병설 퍼블릭 골프장 9홀을 의무적으로 짓게 하다 보니 골프장 측으로서는 굳이 비용을 많이 들여 가며 `좋게` 지을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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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제는 `퍼블릭 골프장의 질이 떨어진다`고 말할 수 없다. 한마디로 옛말이다. 회원제 골프장 뺨치는 수준의 퍼블릭 골프장들이 줄줄이 개장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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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기존의 `퍼블릭은 짧고 재미 없고 시설이 떨어진다`는 편견을 깨고 코스도 더 길고, 투자비도 많이 들이며 최고 골프장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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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경기 여주, 경기 북부 포천 등은 `명품 퍼블릭 학군`으로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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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포천시 일대에는 베어크리크, 포천힐스, 포레스트힐스 등 수준급 퍼블릭 골프장 3곳이 회원제와 경쟁하며 `퍼블릭 1번지`로 급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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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로 20분대에 밀집해 있는 이들 퍼블릭 골프장은 그린피가 인근 회원제 골프장보다 4~7만원씩 저렴하고 회원권 없이도 주말 예약이 가능해 주말 골퍼들이 자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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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퍼블릭 맏형`은 지난해 6월 개장한 포천힐스
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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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 규모로 클럽하우스나 코스 디자인 등을 보면 회원제라고 생각이 들 정도다. 가든코스의 아일랜드 그린이 조성된 7번홀이나 부부바위, 눈사람바위, 고인돌 등 천연바위는 볼거리와 재미를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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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난 4월 문을 연 포레스트힐스CC는 페어웨이는 좁지만 아기자기하면서 전략적인 코스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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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파5홀은 레귤러 티 기준으로 무려 500m 이상이나 되고 챔피언 티는 670m짜리도 있다. `장타자`들이 얼마든지 도전적인 샷을 날릴 수 있게 한 것. 추후 9홀로 확장 예정인 포레스트코스(6)를 추가로 이용하면 24홀 플레이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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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는 퍼블릭 골프장의 천국이다. 자유CC 등 회원제 골프장들이 퍼블릭 조성 기금으로 만든 남여주GC를 시작으로 아리지, 소피아그린, 여주그랜드까지 잇따라 18홀 이상 퍼블릭 골프장이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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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에는 여주 강천면에 `퍼블릭 막내` 360CC가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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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버랜드가 시공한 이 골프장은 그린과 페어웨이를 양잔디로 조성했다. 한마디로 저렴한 비용에 `찍어치는`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코스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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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과 여주 외에도 명품 퍼블릭들은 속속 문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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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문을 연 충북 진천의
크리스탈카운티CC는 설계 당시부터 세계 100대 골프장을 겨냥해 만든 명문 퍼블릭 골프장.

코스 레이아웃이나 조경, 클럽하우스 등 제반 시설이 웬만한 회원제를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스 길이가 7254야드로 국제대회를 개최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길고 페어웨이 폭도 최대 75m나 된다. 이 때문에 지난 10월과 11월은 비는 시간이 없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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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인 충주의 대영힐스CC도 독특한 골프장이다. 대영힐스는 `완전한 퍼블릭`을 지향한다. 우선 거품을 뺐다. 일반적인 회원제 골프장 클럽하우스를 짓는 데 적게는 200억원 이상이 들어가고 최근에는 300억원 이상 공을 들인 클럽하우스들이 줄줄이 이슈가 되고 있다. 하지만 대영힐스는 100억원도 채 안 되는 비용으로 실속형 클럽하우스를 짓고 대신 코스에 공을 많이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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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중에 나온 바위들을 조형물로 만들어 골퍼들이 마치 훼손되지 않은 자연 속에서 플레이하는 듯한 착각까지 들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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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 퍼블릭뿐만 아니라 실용적인 `9홀 골프장`도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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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당진에 `파나시아골프클럽은 9홀 전코스를 양잔디로 조성했다. 투 그린 9홀로서 전 코스를 공략할 경우 6700야드(PAR 72)의 정규코스를 경험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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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일동레이크GC에서 운영하는 정규 9홀 퍼블릭 골프장인 `락가든`도 인기다. 락가든 코스는 총길이 3532m로 `형님` 뻘인 일동레이크의 마운틴 코스보다 7m가 더 길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강원도 정선에 오픈한 에콜리안 정선CC(9)도 실속형 골프장으로 인기를 더하고 있다. 해발 600m 고랭지 배추 재배지에 계단식으로 들어선 이 골프장은 전장 길이가 2965m로 길어 인기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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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 [조효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