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세상/천주님사랑

사순절 영적여정 졸탁동시

뱅키호테 2007. 3. 2. 11:47
선가(禪家)에 졸탁동시(卒啄同時)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미 새가 알을 품어서 부화할 때가 되면 새끼새가 알 안에서 톡톡 쪼는데, 
이것을 '졸'이라 합니다. 
밖에서 기다리던 어미 새가 이 소리를 듣고 탁탁 쪼아 부화를 도웁니다.
이것을 '탁'이라 합니다. 
이렇게 '졸'과 '탁'이 동시에 이루어져 새로운 생명이 탄생합니다.
 
사순절은 의 시기입니다. 
자신의 존재 의미를 자꾸만 뒤덮는 삶의 껍질들을 벗어 던지기 위하여, 
영원한 생명이신 하느님께서 들으실 수 있도록 
껍질 속에서 쪼아대는 시기입니다. 
 
이와 같이  이 있을 때 어미 새가 그 소리를 듣고 딱 딱 도움을 
주듯이 하느님께서 죽음의 껍질로 덮여가는 우리의 생명을 영원한 생명으로 
살려내실 수 있습니다.
이 없는 인생은 이 없습니다. 
그런 인생은 곯아서 마침내 썩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사순절은 새로운 생명으로 태어나기 위하여 채비하는 시기요, 
더 이상 자라지 못하거나 날지 못하는 상태에서 새로운 힘을 충전시켜 푸르고 
높은 하늘을 자유로이 날기 위해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지금의 나는 이러저러한 이유들로 성숙하지 못한 채 여러 가지 잡다한 
감정들과 모순들에 쌓여서 자신의 참모습을 잃었다면 
이번 사순절에는 「내가 발을 씻어준다는 것은」과 함께 

의 시기를 보다 체계적으로 지내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