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저궁 만찬 ‘최고의 식탁’ 채운 명품은 … [중앙일보]
영국왕실, 사르코지 대접
샤토 마고 1961년산에 가자미 구이와 양갈비 …
사르코지는 술 못 마셔
프랑스 대통령으로는 12년 만에 국빈 방문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부부를 위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26일 마련한 윈저궁 만찬이 화제다. 유럽을 대표하는 두 나라의 정상들이 나눈 ‘최고의 저녁 식사’였기 때문이다.
유럽 최고의 식탁에는 어떤 것이 올랐을까. 영국 언론에 소개된 내용과 프랑스 포도주 전문 인터넷 사이트 등을 참고해 정리했다.
우선 식전 술로는 샴페인이 서비스됐다. 샴페인 중에서도 세계 최고로 꼽히는 크룩(KRUG)의 1982년산이었다. 세계 최고의 명품그룹 LVMH가 소유한 크룩의 샴페인은 프랑스에서도 별도 주문을 하지 않으면 구하기 힘든 명품이다. 82년산의 가격은 프랑스 와인숍에서 병당 1000유로(약 150만원)를 넘는다.
화이트 와인은 부르고뉴가 나왔다. 부르고뉴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몽라셰(Montrachet) 마을의 마르키 드 라기슈(Marquis de Laguiche) 2000년산이었다. 현지에서 병당 가격은 400유로(약 60만원)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부르고뉴의 샤사뉴 몽라셰(Chassagne Montrachet) 2000년산도 함께 나왔다. 이 와인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품질 좋은 와인이라고 평가한 적이 있어 선택된 것으로 보인다.
레드 와인은 프랑스 보르도에서 최고로 꼽히는 다섯 개 양조장 가운데 하나인 샤토 마르고(Chateau Margaux)의 1961년산을 마셨다. 마르고 61년산은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가 100점 만점에 93점을 줬고 프랑스 평론가들도 “명품 마르고 가운데서도 특히 훌륭하다”고 평가한 와인이다. 파리에서 병당 2200유로(약 330만원)에 거래된다. 프랑스 밖에서는 한 병에 1000만원을 줘도 구하기 힘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디저트 와인은 포르토 다우(PORTO DOW) 1977년산이었다. 그러나 정작 사르코지 대통령은 술을 한 방울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마시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요리에선 생선으로 가자미 구이가, 고기는 양갈비가 나왔다. 야채는 네덜란드산 컬리플라워와 타라곤 소스를 묻힌 당근과 감자 샐러드가 제공됐다. 식기는 모두 프랑스의 유명한 도자기 산지인 세브르에서 만든 것이 쓰였다.
파리=전진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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