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크게 세 부류로 나뉘는데 우선 순수하게 미술품을 소장하고 이를 즐기려는 선의의 애호가, 미술품을 소장하고 이를 감상하고 즐기다가 시간이 흘러 작품 가격이 상승하는 즐거움을 함께 취하려는 투자자 그리고 미술품 가격의 급상승을 노려 차익을 취하려는 소위 투기성 자본가들로 나뉜다.
그중에서도 문제는 세 번째 부류에서 비롯된다.
이들은 단기 이익을 얻으려 하기 때문에 인기 작가의 작품에 올인 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일부 인기 작가들의 작품 가격 상승세를 부추긴다.
미술시장의 편중현상을 더욱 확대시키는 부작용을 낳는다.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인기 작가의 작품을 확보하는 데 전력을 다하며 특히 눈으로 보고 작품을 구입하기보다는 귀로 듣고 작품을 산다는 특징을 갖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들어 미술시장에 발을 들여놓으려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이기도 하다.
미술시장은 보편적인 시장이라기보다는 매우 전문적인 안목과 지식을 필요로 하는 특수한 시장이다.
따라서 미술시장에 입문하기 위해서는 시장 특성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미술시장은 우선 폐쇄적인 시장으로 가격을 결정하는 여러 가지 요소가 불가시한 측면이 많다.
즉 예술성이라든가 작품성이라는 계량화ㆍ수치화할 수 없는 요소들이 작품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
따라서 안목은 필수적이다.
안목이나 미술사 지식만큼 중요한 데이터는 없다는 것이다.
주식시장은 기업정보가 공개돼 어느 정도 비교와 예측이 가능하지만 미술시장은 사람들 기호와 취미에 따라 가격 변동이 일어나기 때문에 시간을 투자해서 안목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하나 미술시장의 특징은 미술품은 사기보다는 팔기가 더욱 어렵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과 같은 기호를 가진 사람만이 그 작품을 거두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장보다 작품을 사고파는 데 수수료가 높다는 점이다.
화랑은 생존 작가 작품에 30~50%의 수수료를 붙이기도 하지만 경매에서는 1억원 이상은 8%, 그 이하 작품은 10%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따라서 단기 매매보다는 장기적인 보유가 훨씬 유리하다.
미술품을 투기 목적으로 접근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미술시장에서는 '10년을 갖고 있지 않으려거든 10초도 가지지 말라'는 경구가 통용되는 것이다.
게다가 미술품 가격은 호당 가격이나 작가 연령 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좋은 작가의 좋은 시절, 좋은 작품이 가장 중요하며 작품 크기보다는 질이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미술품을 소장하기 위해서는 적정한 가격을 지불해야만 한다.
흔히 시세보다 작품가가 낮으면 태작이거나 위작일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큰 수익이 날 수도 있지만 때에 따라서는 원금 회수도 어려울 수도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초보자는 신망 있는 화랑을 선택해 그들의 조언을 토대로 하는 위시 리스트를 만들고 여기에 나름대로 정보와 기호를 감안해 작품 수집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믿고 거래할 만한 화랑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은 것도 문제다.
경매를 통해 미술시장에 입문할 때 중요한 것은 자신이 선호하는 작품을 미리 도록 등을 통해 확인하고 전시기간에 실물을 확인해야 할 것이다.
자신이 소장하고 싶은 작품을 선정하면 본인이 어느 액수까지 호가를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미술시장은 1차 시장인 화랑과 2차 시장인 경매가 쌍끌이 형태로 이끌어 나가는 것이 이상적임에도 불구하고 경매가 미술시장을 주도하고 선점하면서 경매현장에서 직접적인 경쟁을 통해 결정된 가격이 보편적인 시장가치가 되는 모순을 낳고 있다.
보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미술시장에서 작품 가격을 형성하는 요소인 주요 미술관 전시 횟수, 미술관의 작품 소장 여부와 숫자, 주요 전문잡지 리뷰 게재 빈도, 주요 국제 비엔날레 등 국제전 출품 여부, 국외 아트페어에서 판매된 정도, 국제적인 화랑과 관계 등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미술시장이 아름답기만 한 것은 아니다.
여기에도 시간과 정력의 투자가 선행돼야만 원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정준모 아람ㆍ어울림 아트갤러리 전시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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